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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암치료 중단을 결정해야 할 시기_ 김진목, 류영석의 통합암치료 레시피
    2024.05.18 11:19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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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과 동행해야 할 시점 오면 항암치료 외 다른 치료법 고려해야
    골수 기능 회복이 어려운 경우, 환자의 체력이 더 이상 항암치료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 항암치료 중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항암치료가 끝나도 다른 방법이 남아있다는 희망을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류영석(이하 류): 암의 병기에 따라 치료의 타깃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한쪽을 포기하고 완전히 다른 한쪽에만 집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성이 생기는 항암제, 언제 중단하고 자연치료로 가야 하나?


    류: 항암제의 주 타깃은 빨리 분열하는 세포입니다. 항암제는 활동을 많이 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숙한 암이라면 현대의학적 항암제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암이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경우라면 항암제를 아무리 많이 써도 암이 죽지 않습니다. 대체요법이나 자연치료는 항암제와는 다릅니다. 미성숙암, 활동이 많지 않은 암을 타깃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둘 중 어느 하나만 택하면 좋은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대학병원 치료만 해서도 안 되지만, 항암제를 완전히 끊고 자연치료만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두 가지 치료가 통합되어야 합니다.



    김진목(이하 김): 그런데 항암제의 문제는 내성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류: 그렇죠.



    김: 항암제 내성 때문에 결국 항암치료 효과가 없어지는 시기가 옵니다. 1차 약에 내성이 생기면 2차 약으로, 또 안 되면 3차 약으로 계속 바꿔나가게 되는데요. 사실은 약을 바꿀수록 약효가 나올 확률은 점점 더 줄어듭니다.



    과연 언제까지 항암치료에 매달려야 하는지, 어느 타이밍에 항암치료를 포기해야 할 것인지. 이 시점에서 전문가가 판단해주어야 합니다.



    류: 그렇죠.



    김: 현대의학적 치료를 하는 교수님들은 현대의학만 아시지, 통합의학은 아예 무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세상에 현대의학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항암치료를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의학을 병행하는 우리가 환우들에게 조언을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항암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타이밍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백혈구 수치, 환자의 체력 고려하여 항암치료 중단 시점 잡아야


    류: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라면, 항암제를 더 쓴다 해도 득보다 실이 훨씬 많습니다. 항암제 다제내성이 있다면 항암치료 중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골수 기능 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치료 기간을 점점 늘려야 합니다. 또 백혈구 증강제를 계속 맞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 환자의 몸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중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환자의 기력 문제입니다. 항암제 부작용은 백혈구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가 항암제만 맞고 나면 먹지도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다면 백혈구 수치가 괜찮다 해도 항암치료를 중단하거나 약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김: 네, 사실 이런 기준을 두고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이 항암치료 중단을 판단해주어야 하는데요. 사실 아무리 환자가 힘들어도 항암치료를 계속 하도록 환자를 설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제 환자들의 경우에도 결국 악액질에 빠진다거나, 패혈증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항암치료를 왜 중단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조언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류: 그렇습니다. 물론 항암치료 중단에 대해 결국은 환자가 결정해야 합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환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항암제가 암을 치료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말기 암 환자가 항암제를 계속 맞는 이유를 조사해보니, 70% 가량이 암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 그렇겠죠.



    류: 결국 말기 상태에서 암이 완치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논문 등 객관적 통계자료를 통해 환자에게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치료가 아니라 암과 동행을 해야 한다, 항암제는 완치가 아니라 생명연장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점을 환자가 알아야 합니다.



    또 환자분들은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나면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냥 죽는 날만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 치료가 항암치료이고 부 치료가 다른 통합의학적 치료였다면, 이제는 주 치료와 부 치료가 바뀐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희망을 주면서 환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